2009년 05월 06일
소녀와 직업
소녀는 대학교도 졸업하고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대학교를 졸업할 즈음이면 해야할 일이 뚜렷해질거라 믿고 있었는데...
인생은 그렇게 쉽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지만.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뭐 하나 있기나 한 걸까...
스스로가 잘 하는 일을 여러가지 생각 해봤다.
외모에 비해서 목소리는 좋은 편이라고 생각 할지도.
남들 보다 컴퓨터는 좀 잘 다루는 편이지 않을까.
자기 나름대로의 서비스 정신을 가지고 있는데... 외견이 예쁘지 않으니까...
먼저, 주변 친구들이 하는 일을 생각해봤다.
약국 아르바이트, 편의점 아르바이트,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
음... 아르바이트를 직업으로 삼긴 그렇잖아...
전화상담...
요즘 홈쇼핑이 늘어나면서 전화 상담원이 꽤나 많이 필요해졌고,
그 외에도 콜센터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전화 상담원이 많이 필요하지.
응 그래..
외모는 안보잖아? 우리들끼리, 여자들끼리만 있는데 뭘 그리 꾸미고 다니고,
살찌고 못나고 생각하지 않겠지...?
소녀가 신청한 곳은 조금 먼 거리에 있는 전화국이었다.
사실 정확하게 따지고 보면 하청이라고 할 수 있겠지.
전화국의 하청으로 전화 상담원들이 있는 곳이라고.
한 일년 정도 일하면 전화 받는 일은 그만해도 될 정도라고.
일단 면접을 보러 갔다.
면접 시간에 맞춰서 갔더니 다들 예쁘게 화장을 하고 최대한 잘 보이게 꾸미고 온 것.
소녀는 평소와 다를 게 없지만 그래도 나름 치장이랄까.. 단정하게 보이게 왔는데...
사회가 원하는 건 저런걸까?
세상은 너무 예쁜 사람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라고 내심 생각하면서도 스스로도 예쁜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면접은 어렵지 않았다.
평소와 다르게 약간은 긴장은 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 교내 리코더 발표회? 경시? 라고 하기엔 너무 소규모라 부끄러울 정도지만
그 정도의 긴장감.
리코더를 들고 불 때 긴장을 해서 부는 소리가 불안정하지 않을까 정도의.
하지만 더한 긴장감이라면
초등학교 때 피아노 콩쿠르 때 였을지도.
피아노 앞에 어떻게 앉아서 어떻게 피아노를 치고 어떻게 무대로 내려왔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기억나는 거라곤 점심 먹으러 간 중식당에서 탕수육을 먹고 있었던 때 부터.
그리고 연락이 왔다.
그리고 연수를 갔다.
연수를 받으면서 다른 곳에 비해서 복잡한 게 많은 걸 느꼈다.
상품 자체가 많은 곳이니.
핸드폰이나 인터넷만 하는 곳이 아니라
그 모든 걸 통틀어서 하는 곳이고...
대표전화가 굉장히 짧은 편이니까.
소녀는 일본이 가고 싶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게 거기 다 있으니까.
달고 맛난 것,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핸드폰, 온천수, 기타등등...
어릴 때 부터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라고 만화책을 보고 크면서
주변에 말이 통하는 사람은 연예인을 좋아하는 사람 보다 애니메이션 /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었다.
왜 그렇게 평범하지 못했을까.
남들보다 컴퓨터를 좀 더 잘한다는 점에서도 조금은 튀었을 것이다.
남들보다 성장이 좀 빠르고 덩치가 크다는 점.
남들보다...
평균이 뭐고 일반이 뭐고 평범하단 게 대체 뭐길레.
왜 매니악이란 말이 있고
왜 나는 평범하다는 틀 안에 있지 않을까.
남들이 테이프를 듣고 있을 때 왜 난 MD를 가지고 있는 걸까.
갖고 싶으니까.
갖고 싶으니까.
그런데 다들 테이프나 CD를 듣는데 왜 난 MD를 원하는 걸까.
그 작은 이질감이.
조금 독특한 걸 좋아하는 것 뿐인데.
일본이 가고 싶었다.
한국엔 좋아하는 것이 너무 없었으니까.
일본에서 살다 왔을 땐 원하는 것 실컷 할 수 있었고
갖고 싶은 게 많았지만 돈이 없었을 뿐이니까.
구관도 맘에 드는 걸 살 수 있었고
서울에 있는 것 보다 사토 전용 풀쵸이스도 가능했으니까.
연수는 4주정도의 계획이었고
한 3주차였을 때, IT연수를 받아서 일본으로 가는 프로그램이 서울에서 진행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가고싶다.
가고싶다.
가고싶다.
소녀는 엄마에게 말했다.
일본으로 가서 돈 많이 벌어서 엄마 호강시켜 드리겠다고.
일단 면접이 먼저니까 면접이나 한 번 보고 오겠다고.
서울 가는 거다.
서울에 가서 면접.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본어로 간단한 지식과 IT에 관해서 말하는 게 고작 이었다.
뭐가 잘못되었을까.
전혀 긴장을 하지 않은 탓?
아니면 말하는 상대가 나빴던 걸까?
면접관이 둘에 나는 왜 혼자서 말을 하고 있어야 하는 거지?
근데 어느쪽이 좀 더 높은 사람일까?
내 마음을 전부 일본어로 표현을 하면 되는 걸까?
그런 질문을 해서 잘못된 걸까?
서울가서 몇일 놀다 온 꼴밖에 안됐지만
이후엔 작은 경험이 될지도 모른다.
소녀는 항상 그러니까.
그 뒤로 일주일 뒤.
인력공단 주최?로 IT교육을 받고 일본으로 취업하는 프로그램이 개강한다는 공지.
가고싶었다. 일본으로 갈 수 있는 길이었으니까.
엄마랑 상의해야지. 엄마 가고 싶어요. 가능하다니까 갈 수 있어요.
전화국 교육을 그만두고 서울 올라갈 준비를 했다.
서울 올라가서 잘 살수 있냐는 말부터..
친구네 집에 가서 살면 된다고. 그렇게 말해놓고.
첫 일주일은 괜찮았던 것 같다.
언제부턴가 친구가 신경질적이 되고.
학원이 재미없고.
학원 가기가 싫었고.
집에 오기도 싫었다.
서울엔 아는 사람이 없다.
소녀는 혼자다.
또 성급한 판단 이었을까?
단지 학원을 다닐 뿐이었다면 집에서 다녀도 괜찮은 곳이 나올 때 까지 기다려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왜 굳이 서울에 올라오려고 했던 걸까?
취미생활인 인형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게임을 매개체로 만난 친구가 싫었다.
그런데 같이 산다. 그 친구는 인형이 무섭다고 한다.
같이 사는데 인형이 무섭다니 꺼내놓을 수 없다.
소녀는 인형 꺼내놓고 사는 게 좋은데.
그러다가 월세를 더 달라고 한다.
소녀는 참을 수 없었다.
그 친구도 싫고 인형을 꺼내놓을 수도 없고 돈이 필요한데 월세를 더 달라고 했다.
인터넷에서 룸메이트를 구하는 글을 보고 이사를 했다.
이사를 하는 데 당연히 힘들었다.
돈도 들었다.
하지만 이사를 하는 집엔 침대도 있고 집도 더 넓었고 모르는 사람이라 그런 스트레스도 덜 받겠지?
이사한 뒤에 인형을 꺼내놓고 살았다.
학원 다니기엔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단지 학원이 싫어졌을 뿐.
수업을 들어도 듣고 있는 건지 놀고 있는건지.
소녀는 외로웠다.
집에 들어가면 모르는 사람이고
게임은 하기 싫고
학원 사람들도 싫었다.
그러던 중, 대학교 친구이자 취미생활이 같은 친구가 서울에 놀러오겠다고 한다.
룸메이트에게 친구가 놀러온다고 하자 주말엔 어차피 없으니까 괜찮다고 허락을 받았다.
그런데
언제 먹었는지 모를 떡, 라면그릇, 옥수수자루.
안그래도 여름인데. 반지하에 바로 앞이 공원 같은 곳이라 벌레도 잘 들어오는데.
왜 이러고 가는 걸까. 내가 싫은 걸까?
친구가 와서 인형놀이를 했다.
뭐라고 소개 하기도 웃기지만 하여간 소규모의 행사가 있었다.
친구랑 당첨된 거라 둘이서 갔지만 그 외에 아는 사람이 몇몇 있었다.
행사가 진행되고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면서 즐거웠다.
인형 사진도 찍고.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이랑 얘기도 하고.
그게 시작이었을까?
왜 소녀에겐 소녀가 원하는 걸 아무것도 주지 않을까.
그 인형 행사에서만 응모를 해서 구매할 수 있는 인형이 있었다.
소녀는 그 행사에 갔으니까 당연히 될 꺼라 믿었다.
소녀는 그 인형을 사기 위해서 아침에 도시락을 싸서 학원을 가서
도시락을 먹고 돈을 아꼈다.
한달 생활비의 2/3을 모으고 1/3만으로 생활 했다.
필요 없었다.
돈으로 운은 살 수 없었던 것이다.
가질 사람들은 못가지고
원하지 않지만 비싸기 팔리니까.
소녀는 억울했다.
왜 나에겐 주어지지 않고 저런 사람들이 가져가서 난 가지지 못했을까.
여전히 외로웠던 소녀는 친구를 구했다.
인형놀이를 하고 오랜만에 인형가게에 갔다.
무슨 인연일까?
일본에서만, 텐시노 사토에서만 할 수 있는 풀쵸이스를 할 때,
오더를 받아 준 사람이 한국에서 일을 한다고 한다.
엄청난 우연. 필연인 걸까?
이 사람은 나를 만나기 위해서 한국으로 오게 된걸까?
라고 혼자만의 상상.
그러던 그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입사원을 구한다는 글.
그런 얘기를 해봤다. 신입사원 구하는 글을 봤다.
하지만 소녀에게 일본 회사에서 신입 사원을 구한다는 글에 쉽게 이력서를 낼 만한 용기가 없었다.
한국에서 일을 해본적도 없는데 갑자기 일본 회사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력서는 아니더라도 이 회사에 다니고 싶다.
아르바이트라도 괜찮다면...
일단 이력서를 냈고,
연락이 왔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원에 소홀해졌다.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수업 스케쥴이 바껴서 오전에 일본어였다가 오후에 일본어로 바뀌면서
아침에 학원 갔다가 점심때 나가서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
아르바이트 하는 곳이 좋아졌다.
학원은 두번째였다.
그러다가 학원에서 이러다간 재적이라고 학원을 제대로 다녀 달라는 말을 들었다.
소녀는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일을 할 생각이니 이제 학원은 중요치 않다고 했다.
그래도 돈을 들여서 배우게 된 일이니 제대로 수료는 하고 싶었다.
같이 살던 룸메이트가 너무 지저분해서 맘에 안들던 차에
학원 근처에 집이 나왔다.
엄마, 보증금 좀.
소녀는 돈을 먹고사는 기계다.
보증금을 받아서 학원 근처로 이사했다.
아르바이트 비는 당연 소녀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아르바이트 마치고 들어오는 길에 학원 출석을 했다.
학원 수료를 한 후,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으로 이사하는 게 낫다고 생각됐다.
하지만 그 근처엔 혼자 살기엔 엄마에게 받은 보증금으론 무리가 있었다.
친구에게 서울에 올라와서 살지 않겠냐며 꼬시기 시작했다.
자신도 실패한 길을 친구에게 권하다니. 말도안되.
알고 있으면서 친구가 필요했다.
소녀는 외로웠으니까.
소녀는 이사를 했다.
회사 근처로. 이왕 할꺼면 좀 더 가까운 곳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걸어서 20분 거리에 이사를 했지만 좀처럼 알바비만으론 생활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알바하는 곳의 사람들이 싫어졌다.
아니 정확하겐 한 사람이 싫어졌다.
그런데 저 사람이 소녀에 대해서 안좋은 말을 하는 건 아닐까?
괜히 그런 것 가지고 내 평가가 나빠져서 정직원이 못되는 건 아니겠지.
불안해졌다.
소녀가 있고 싶은 여긴데 저 사람은 소녀를 방해했다. 싫어했다.
소녀는 외로울 뿐인데.
소녀가 있을 곳은 어딜까.
일본에 가면 소녀가 있을 곳이 있을까?
오랜만에 일본에 살던 친구와 얘기를 나눴을 때
회사와는 멀지만 넓은 맨션을 구해서 소녀가 일본에 와도 함께 살 수 있다고 했다.
빈말이라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회사와는 꽤 먼 거리 였다.
그래도 교토 시내잖아.
버스로 출근 할 수 있는 곳이니까.
그런데 그 친구가 갑자기 안된다고 하진 않겠지.
아니 그것보다 본사로 갈 수 있을까.
아니 그것보다.
정직원이 될 수 있을까?
대학교를 졸업할 즈음이면 해야할 일이 뚜렷해질거라 믿고 있었는데...
인생은 그렇게 쉽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지만.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뭐 하나 있기나 한 걸까...
스스로가 잘 하는 일을 여러가지 생각 해봤다.
외모에 비해서 목소리는 좋은 편이라고 생각 할지도.
남들 보다 컴퓨터는 좀 잘 다루는 편이지 않을까.
자기 나름대로의 서비스 정신을 가지고 있는데... 외견이 예쁘지 않으니까...
먼저, 주변 친구들이 하는 일을 생각해봤다.
약국 아르바이트, 편의점 아르바이트,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
음... 아르바이트를 직업으로 삼긴 그렇잖아...
전화상담...
요즘 홈쇼핑이 늘어나면서 전화 상담원이 꽤나 많이 필요해졌고,
그 외에도 콜센터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전화 상담원이 많이 필요하지.
응 그래..
외모는 안보잖아? 우리들끼리, 여자들끼리만 있는데 뭘 그리 꾸미고 다니고,
살찌고 못나고 생각하지 않겠지...?
소녀가 신청한 곳은 조금 먼 거리에 있는 전화국이었다.
사실 정확하게 따지고 보면 하청이라고 할 수 있겠지.
전화국의 하청으로 전화 상담원들이 있는 곳이라고.
한 일년 정도 일하면 전화 받는 일은 그만해도 될 정도라고.
일단 면접을 보러 갔다.
면접 시간에 맞춰서 갔더니 다들 예쁘게 화장을 하고 최대한 잘 보이게 꾸미고 온 것.
소녀는 평소와 다를 게 없지만 그래도 나름 치장이랄까.. 단정하게 보이게 왔는데...
사회가 원하는 건 저런걸까?
세상은 너무 예쁜 사람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라고 내심 생각하면서도 스스로도 예쁜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면접은 어렵지 않았다.
평소와 다르게 약간은 긴장은 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 교내 리코더 발표회? 경시? 라고 하기엔 너무 소규모라 부끄러울 정도지만
그 정도의 긴장감.
리코더를 들고 불 때 긴장을 해서 부는 소리가 불안정하지 않을까 정도의.
하지만 더한 긴장감이라면
초등학교 때 피아노 콩쿠르 때 였을지도.
피아노 앞에 어떻게 앉아서 어떻게 피아노를 치고 어떻게 무대로 내려왔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기억나는 거라곤 점심 먹으러 간 중식당에서 탕수육을 먹고 있었던 때 부터.
그리고 연락이 왔다.
그리고 연수를 갔다.
연수를 받으면서 다른 곳에 비해서 복잡한 게 많은 걸 느꼈다.
상품 자체가 많은 곳이니.
핸드폰이나 인터넷만 하는 곳이 아니라
그 모든 걸 통틀어서 하는 곳이고...
대표전화가 굉장히 짧은 편이니까.
소녀는 일본이 가고 싶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게 거기 다 있으니까.
달고 맛난 것,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핸드폰, 온천수, 기타등등...
어릴 때 부터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라고 만화책을 보고 크면서
주변에 말이 통하는 사람은 연예인을 좋아하는 사람 보다 애니메이션 /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었다.
왜 그렇게 평범하지 못했을까.
남들보다 컴퓨터를 좀 더 잘한다는 점에서도 조금은 튀었을 것이다.
남들보다 성장이 좀 빠르고 덩치가 크다는 점.
남들보다...
평균이 뭐고 일반이 뭐고 평범하단 게 대체 뭐길레.
왜 매니악이란 말이 있고
왜 나는 평범하다는 틀 안에 있지 않을까.
남들이 테이프를 듣고 있을 때 왜 난 MD를 가지고 있는 걸까.
갖고 싶으니까.
갖고 싶으니까.
그런데 다들 테이프나 CD를 듣는데 왜 난 MD를 원하는 걸까.
그 작은 이질감이.
조금 독특한 걸 좋아하는 것 뿐인데.
일본이 가고 싶었다.
한국엔 좋아하는 것이 너무 없었으니까.
일본에서 살다 왔을 땐 원하는 것 실컷 할 수 있었고
갖고 싶은 게 많았지만 돈이 없었을 뿐이니까.
구관도 맘에 드는 걸 살 수 있었고
서울에 있는 것 보다 사토 전용 풀쵸이스도 가능했으니까.
연수는 4주정도의 계획이었고
한 3주차였을 때, IT연수를 받아서 일본으로 가는 프로그램이 서울에서 진행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가고싶다.
가고싶다.
가고싶다.
소녀는 엄마에게 말했다.
일본으로 가서 돈 많이 벌어서 엄마 호강시켜 드리겠다고.
일단 면접이 먼저니까 면접이나 한 번 보고 오겠다고.
서울 가는 거다.
서울에 가서 면접.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본어로 간단한 지식과 IT에 관해서 말하는 게 고작 이었다.
뭐가 잘못되었을까.
전혀 긴장을 하지 않은 탓?
아니면 말하는 상대가 나빴던 걸까?
면접관이 둘에 나는 왜 혼자서 말을 하고 있어야 하는 거지?
근데 어느쪽이 좀 더 높은 사람일까?
내 마음을 전부 일본어로 표현을 하면 되는 걸까?
그런 질문을 해서 잘못된 걸까?
서울가서 몇일 놀다 온 꼴밖에 안됐지만
이후엔 작은 경험이 될지도 모른다.
소녀는 항상 그러니까.
그 뒤로 일주일 뒤.
인력공단 주최?로 IT교육을 받고 일본으로 취업하는 프로그램이 개강한다는 공지.
가고싶었다. 일본으로 갈 수 있는 길이었으니까.
엄마랑 상의해야지. 엄마 가고 싶어요. 가능하다니까 갈 수 있어요.
전화국 교육을 그만두고 서울 올라갈 준비를 했다.
서울 올라가서 잘 살수 있냐는 말부터..
친구네 집에 가서 살면 된다고. 그렇게 말해놓고.
첫 일주일은 괜찮았던 것 같다.
언제부턴가 친구가 신경질적이 되고.
학원이 재미없고.
학원 가기가 싫었고.
집에 오기도 싫었다.
서울엔 아는 사람이 없다.
소녀는 혼자다.
또 성급한 판단 이었을까?
단지 학원을 다닐 뿐이었다면 집에서 다녀도 괜찮은 곳이 나올 때 까지 기다려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왜 굳이 서울에 올라오려고 했던 걸까?
취미생활인 인형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게임을 매개체로 만난 친구가 싫었다.
그런데 같이 산다. 그 친구는 인형이 무섭다고 한다.
같이 사는데 인형이 무섭다니 꺼내놓을 수 없다.
소녀는 인형 꺼내놓고 사는 게 좋은데.
그러다가 월세를 더 달라고 한다.
소녀는 참을 수 없었다.
그 친구도 싫고 인형을 꺼내놓을 수도 없고 돈이 필요한데 월세를 더 달라고 했다.
인터넷에서 룸메이트를 구하는 글을 보고 이사를 했다.
이사를 하는 데 당연히 힘들었다.
돈도 들었다.
하지만 이사를 하는 집엔 침대도 있고 집도 더 넓었고 모르는 사람이라 그런 스트레스도 덜 받겠지?
이사한 뒤에 인형을 꺼내놓고 살았다.
학원 다니기엔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단지 학원이 싫어졌을 뿐.
수업을 들어도 듣고 있는 건지 놀고 있는건지.
소녀는 외로웠다.
집에 들어가면 모르는 사람이고
게임은 하기 싫고
학원 사람들도 싫었다.
그러던 중, 대학교 친구이자 취미생활이 같은 친구가 서울에 놀러오겠다고 한다.
룸메이트에게 친구가 놀러온다고 하자 주말엔 어차피 없으니까 괜찮다고 허락을 받았다.
그런데
언제 먹었는지 모를 떡, 라면그릇, 옥수수자루.
안그래도 여름인데. 반지하에 바로 앞이 공원 같은 곳이라 벌레도 잘 들어오는데.
왜 이러고 가는 걸까. 내가 싫은 걸까?
친구가 와서 인형놀이를 했다.
뭐라고 소개 하기도 웃기지만 하여간 소규모의 행사가 있었다.
친구랑 당첨된 거라 둘이서 갔지만 그 외에 아는 사람이 몇몇 있었다.
행사가 진행되고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면서 즐거웠다.
인형 사진도 찍고.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이랑 얘기도 하고.
그게 시작이었을까?
왜 소녀에겐 소녀가 원하는 걸 아무것도 주지 않을까.
그 인형 행사에서만 응모를 해서 구매할 수 있는 인형이 있었다.
소녀는 그 행사에 갔으니까 당연히 될 꺼라 믿었다.
소녀는 그 인형을 사기 위해서 아침에 도시락을 싸서 학원을 가서
도시락을 먹고 돈을 아꼈다.
한달 생활비의 2/3을 모으고 1/3만으로 생활 했다.
필요 없었다.
돈으로 운은 살 수 없었던 것이다.
가질 사람들은 못가지고
원하지 않지만 비싸기 팔리니까.
소녀는 억울했다.
왜 나에겐 주어지지 않고 저런 사람들이 가져가서 난 가지지 못했을까.
여전히 외로웠던 소녀는 친구를 구했다.
인형놀이를 하고 오랜만에 인형가게에 갔다.
무슨 인연일까?
일본에서만, 텐시노 사토에서만 할 수 있는 풀쵸이스를 할 때,
오더를 받아 준 사람이 한국에서 일을 한다고 한다.
엄청난 우연. 필연인 걸까?
이 사람은 나를 만나기 위해서 한국으로 오게 된걸까?
라고 혼자만의 상상.
그러던 그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입사원을 구한다는 글.
그런 얘기를 해봤다. 신입사원 구하는 글을 봤다.
하지만 소녀에게 일본 회사에서 신입 사원을 구한다는 글에 쉽게 이력서를 낼 만한 용기가 없었다.
한국에서 일을 해본적도 없는데 갑자기 일본 회사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력서는 아니더라도 이 회사에 다니고 싶다.
아르바이트라도 괜찮다면...
일단 이력서를 냈고,
연락이 왔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원에 소홀해졌다.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수업 스케쥴이 바껴서 오전에 일본어였다가 오후에 일본어로 바뀌면서
아침에 학원 갔다가 점심때 나가서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
아르바이트 하는 곳이 좋아졌다.
학원은 두번째였다.
그러다가 학원에서 이러다간 재적이라고 학원을 제대로 다녀 달라는 말을 들었다.
소녀는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일을 할 생각이니 이제 학원은 중요치 않다고 했다.
그래도 돈을 들여서 배우게 된 일이니 제대로 수료는 하고 싶었다.
같이 살던 룸메이트가 너무 지저분해서 맘에 안들던 차에
학원 근처에 집이 나왔다.
엄마, 보증금 좀.
소녀는 돈을 먹고사는 기계다.
보증금을 받아서 학원 근처로 이사했다.
아르바이트 비는 당연 소녀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아르바이트 마치고 들어오는 길에 학원 출석을 했다.
학원 수료를 한 후,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으로 이사하는 게 낫다고 생각됐다.
하지만 그 근처엔 혼자 살기엔 엄마에게 받은 보증금으론 무리가 있었다.
친구에게 서울에 올라와서 살지 않겠냐며 꼬시기 시작했다.
자신도 실패한 길을 친구에게 권하다니. 말도안되.
알고 있으면서 친구가 필요했다.
소녀는 외로웠으니까.
소녀는 이사를 했다.
회사 근처로. 이왕 할꺼면 좀 더 가까운 곳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걸어서 20분 거리에 이사를 했지만 좀처럼 알바비만으론 생활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알바하는 곳의 사람들이 싫어졌다.
아니 정확하겐 한 사람이 싫어졌다.
그런데 저 사람이 소녀에 대해서 안좋은 말을 하는 건 아닐까?
괜히 그런 것 가지고 내 평가가 나빠져서 정직원이 못되는 건 아니겠지.
불안해졌다.
소녀가 있고 싶은 여긴데 저 사람은 소녀를 방해했다. 싫어했다.
소녀는 외로울 뿐인데.
소녀가 있을 곳은 어딜까.
일본에 가면 소녀가 있을 곳이 있을까?
오랜만에 일본에 살던 친구와 얘기를 나눴을 때
회사와는 멀지만 넓은 맨션을 구해서 소녀가 일본에 와도 함께 살 수 있다고 했다.
빈말이라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회사와는 꽤 먼 거리 였다.
그래도 교토 시내잖아.
버스로 출근 할 수 있는 곳이니까.
그런데 그 친구가 갑자기 안된다고 하진 않겠지.
아니 그것보다 본사로 갈 수 있을까.
아니 그것보다.
정직원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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